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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수술 날 아침이 되었다. 어머니가 같이 가주시겠다고 했는데, '뭐 그럴 필요 있나요...' 했지만 그래도 수술한다는 아들
옆에 있어주고 싶어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져 같이 갔다.
(수술 당일 느낀점 : 절대 동행 1인을 포함하자. 어머니면 더할나위 없고 여친 있으신 분들은 여친, 아니면 헌신적인 친구..
누구든 좋다. 정말. 그거 혼자 못한다. 정신은 하나도 없는데 옆에서 휴지며 물이며 갖다줄 사람 없으면 괴롭기도 괴롭지만
서럽다)
수술이 2시였는데. 수술이 딜레이되었는지 결국 4시 쯤에 시작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엉덩이에 주사 두방 맞고
(먼 주사를 그렇게 시도때도 없이 맞는지 모르겠다) 링겔에 수액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이거 뭐 멀쩡한데 링겔 맞으니까
그것도 기분이 이상했다.
내 입원실에, 나와 같은 수술을 받는 남자가 한명 누워있었고, 어머님이랑 역시 같이 오셨다. 이분이 먼저 하고, 내가 한다.
간호사가 들어오더니 그분을 호명한다.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한다. 이분 끝나면 나잖아.
화장실을 좀 다녀왔다. 수액이 들어가서 그런진 몰라도 화장실을 두세번 들락날락 하는것 같다. 세번째 화장실 가따오니까
이분이 들어왔다. 세상에 그 줄었던 말수가 더 줄었다. 코맹맹이 소리 '직접 한번 해보세요...' 으으..
난 기본적으로 긴장이 되면 말을 좀 노홍철(-_-)같이 하는 버릇이 있다.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나름 긴장 완화를 위한 나만의..
주접이랄까. 암튼 드디어 내 이름을 불렀다. 아 드디어 가는구나.. 하고 엄마한테 '잘하고 와~' 라는 말을 듣고, 뭔가 작별(?)
하는 느낌으로 수술실에 드디어 들어왔다.
아 사실 나는 이 전에 후기며 뭐며 열심히 찾아서 읽다가 수술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봐버렸다 -_-;;;;;
(아마 검색하면 나올꺼다) 이걸 보시던 안보시던 상관은 없지만. '저걸 내 코속에서 한다 이거지? -_-' 하는 느낌이 팍 오니까
와... 쌔 해지더라.
아무튼... 저 수술침대에 누우라고 하고 녹색 천으로 입과 코를 제외하고 전부 다 가렸다.
옆에 어시스턴트가 먼저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음 목소리가 남자인데 뭔가 귀엽다. 몇마디 해보니까 긴장완화에 살짝 도움
이 됐다. 드디어 그분(!)이 들어오셨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마취주사 들어갈때 좀 많이 따끔하니까 참으시구요. 목구멍으로 마취액 넘어갈꺼예요 그건 삼키셔도
됩니다'
.....
으아악.....;;;;
아 참고로 난 소리는 내지 않았다. 주먹 꽉 쥐고 그 마취주사를 양쪽 코에 다 맞았다. 진짜 마취액 목구멍으로 넘어올라 하니까
슬슬 재채기의 기운이 오지만 아직 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기에선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라고 많이 되어있는데. .... 난 다 오던데? -_-;
아 물론, 진짜 죽을 듯하진 않다. 분명 살을 째는거같은데 그거에 대한 느낌은 없었다. 살 째는거에 대한 느낌은.. 이 후에
코구멍 주변에 칼이 몇번 닿는 적이 있는데. 그때 말고는 살 째는 느낌이 없는건 맞다.
그런데. 진짜 그 교정술 있잖은가.. 격투게임의 기술 쓰면 뼈 으드득 하는걸 보통 교정기, 관절기 이런 기술이름이 붙는데...
진짜 그거다. 뼈 연골을 살짝 짤라내고 심한 아픔은 없는데, 아 이분이 내 뼈를 누르는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우지끈 뚝딱..
진짜 정 같은걸로 코뼈 칠때는 머리가 울리는데.. 와 땀이 다 나더라. 이 분이 내 뼈를 꾹 눌러서 저쪽으로 미는게 느껴진다
그러면서 뿌드득 하는 소리도 나고... 그게 너무 생동감이 느껴져서 참 인상에 남는다.
중간에 코로 한번 숨쉬어보세요. 라고 해서 코로 숨쉬었는데. 와.....
생전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었다. 코가 뚫리면 이렇게 되는거야? 와와....
그렇게 수술은 20분정도 진행되었다. 각오는 해야겠지만. 생각한거만큼 그렇게 고통이 장난이 아닌 수술은 아니었다.
그런데 결국 마지막에 마취액이 목에 걸린거때문에 엄청나게 아파보이는(-_-) 기침을 두어번 했다. 물로 속을 행구었다.
그리고 마취솜을 엄청 넣고.. 이 마취솜을 봤는데.. 내 코에 이렇게 많은 마취솜이 들어간단말인가? 싶을정도로 많이 들어간다.
그런데 지금부터 시작이다. 목 뒤로, 진짜 피범벅이 된 침이 쉴새없이 나오는거다 -_-; 와... 눈물 콧물 장난 아니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코에 아까 그 우지끈 뚝딱 할때 밀던 그 프레셔가 계속 느껴진다. 정말 그후부터 2시간동안은 입원실에서
계속 뱉었다. 쓰라린다 진짜 목이 칼칼하다 하도 그렇게 해서... 이때 진짜 동행 1인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절대 혼자 가지 말자 -_-;
처방은, 엄청난 알약 갯수가 들어있는 약 1주일치를 받아왔고, 가글이랑 여분의 거즈를 받았다.
그리고 나머지는 통원치료하면서 차차 준다고 했다. 그래서 그 약을 받아들고 다시 엄마 차를 탔다.
그렇게 수액을 다맞고 비몽사몽으로 집으로 가는데 차가 엄청 막히는거다. -_-;
진짜. 농담안하고, 자세를 잡으면... 10초를 못간다. 엄청 발광을 하게 되고 (무슨 정신병자같이)
옆에 봉지 하나 갖다놓고 계속 침이며 피며... 나중엔 그냥 피가래가 되서 나온다. 음 간호사 말대로라면
적어도 오늘은 아마 잘때 이러면서 괴로워할꺼다. 라고 하더라.
좀 진정시키고 집에 와서 피자-_-를 먹었다. 피자? 이거 무슨 맛인지도 모르겠다. 매실차를 마시는데 이게 매실인지 물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뭔가를 삼키면 코쪽으로 압이 몰려와서 엄청 괴로웠다. 그마저도 얼마 먹지도 못했다. 다 나으면 반드시
그 피자 대짜 한판 시켜서 다 먹고 말리라.
와... 상상하고 싶지 않다. 자는데 진짜. 코는 완전 막혀있지.. 그러다보니까 코랑 입이랑 연결되는 부분이 항상 막혀있다.
그나마 다행인게 내가 비염이 좀 오래 되서, 입으로 숨을 쉬는게 아주 사는데 지장없을 정도였달까... 그런데 그건 별
도움이 안된다. 어떤 후기 보니까 10명중에 4명은 뛰어내리고 싶을꺼라고 하던데... 내가 봐도 다 뛰어내렸을 듯 싶다.
아니. 잠을 잘라고 하는데.. 도저히 잠도 안오고 계속 방안을 서서 배회했다. 아 정말 어떻게 해서든 자고 싶은데 잠은
좀 잤다 싶어서 시계 보면 15분 지나있다. 해보신 분은 아실듯. 진짜 미친다 -_- 그러다 또 피가래 뱉고...
진짜 내가 30년 살면서 제일 긴 잠이었던 것 같다. 아니 빨리 시간이 가서 내일이라도 되서 좀 고통이 완화되었으면 좋겠
는데.... 내가 어떻게 버텼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그리고 내가 10월 1일날 수술했으니까. 원래라면 10월 3일날 이 솜을 제거를 하는데. 이 나쁜 놈들이 3일이 개천절이라고 문을
안연다 -_-; 그래서 10월 4일날 이걸 빼야한다.. 와 이걸 하루 더 하고 있으라고? -_-;;;; 어어어엉 ㅠㅠ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제일 괴로운 하루였다. 진짜 '이것만 참으면 돼 이것만 참으면 숨쉬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꺼야 힘내자
힘내자' 라는 생각으로, 진짜 악으로 깡으로 버텼던 것 같다.
하루하루 지나는게... 아 됐고 얼른 4일이나 됐음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면서, 그냥 그렇게 뜬눈으로 자는둥 마는둥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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